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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6인 설문] 3강 구도 LG·KIA·KT…'류현진 효과' 한화도 5강 후보

청룡이 비상하는 갑진년(甲辰年), 힘껏 날아오를 프로야구 구단은 어디일까.2024년 KBO리그가 23일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 레이스에 들어간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3월 개막'하는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겨우내 선수 보강에 성공,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국내 복귀했고 대형 유망주들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볼거리도 더 풍성해졌다.▶이견 없는 5강, 아니 3강 후보야구 해설위원(6명)이 꼽은 '5강 후보' 중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는 '단골'이었다. 6명 모두 5강 후보에 세 팀을 포함했다. 박정권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분위기가 남아 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의) 작전 야구로 상위권에 있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한 LG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외국인 에이스 디트릭 엔스를 영입하는 등 전력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양상문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빠졌지만 중간 계투가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오지환 박동원을 비롯한) 주축 타자들의 이탈도 없다"고 말했다. KIA의 반등 여부도 흥미롭다. 지난해 6위에 그친 KIA는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 2명(제임스 네일·윌 크로우)이 작년보다 좋을 거 같다. 여기에 양현종과 이의리가 있다. 최지민이나 정해영처럼 젊은 불펜 투수들도 기량이 향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은 말할 필요가 없다. 부상자만 없다면 쉬어갈 틈이 없는 타순"이라고 호평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야수의 뎁스(선수층)이 엄청 두꺼워졌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더라"며 "선발과 불펜이 안정돼 있는데 타격은 물론이고 기동력까지 갖춰 상대하기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KT도 가을 야구 진출 전력으로 분류됐다. 이동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KT는 검증된 투수들이 많아 올해도 기대된다"며 "2020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합류 효과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상 위원은 "전체적인 안정감은 KT가 가장 좋다.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이 팀을 떠났지만, 김민수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선발 투수들이 다 7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필승조 2~3명으로 팀을 꾸려갈 수 있다"며 "로하스가 돌아온 타선에 강백호까지 기량을 회복하면 무서운 팀이 될 거"라고 말했다. ▶한화는 '류현진 효과' 듬뿍…다른 다크호스는?6명의 해설위원 중 5명이 한화를 '5강 안정권'으로 찍었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8년. 지난해에는 5위 두산 베어스에 14경기 차로 뒤진 9위였다. 박정권 위원은 "확실한 '빅네임' 류현진이 돌아왔으니 최소 5강, 그 이상을 봐야 할 때다. 류현진 한 명이 몇 승을 챙긴다는 것보다 후광효과가 기대된다"며 "류현진이 등판할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후배들에게 전수할 노하우, 분위기 등이 호재로 작용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양상문 위원은 "류현진이 오면서 선발이 안정됐다, 3~4년 동안 선수들의 경험도 쌓였다"며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순철 위원도 "류현진이 없으면 (5강 후보에 포함하기) 쉽지 않은데 '류현진 효과'가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오지 않았어도 5할 승률에 근접할 거로 생각했다. 류현진까지 돌아왔으니 5강 전력이 됐다"고 평했다. 5강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으로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 등이 꼽혔다. 윤희상 위원은 "두산의 외국인 투수 2명(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이 막강하다. 토종 에이스 곽빈도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지 않을까 싶다"며 "신인 김택연이 들어오면서 불펜의 힘이 확 느껴진다. 야수진이 강한 팀이었는데 투수진이 안정되면서 전력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롯데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동현 위원은 "주축 선수 2명(한동희·김민석)이 부상을 당해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지만, 양상문 위원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는 등) 내부 변화가 많았는데 성적까지 동반 상승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MVP 예측 불가, 신인왕은 김택연 주목해설위원 모두 MVP는 전망을 주저했다. 이순철 위원은 "완전히 혼전일 거 같다. 누구 하나 이름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류현진도 한화의 야수 뎁스가 상대보다 우위에 있지 않아서 10~15승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평가를 보류했다. 양상문 위원도 "뽑기 애매하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한화) 등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신인왕 레이스도 안갯속이다. 올해 KBO리그는 황준서(한화) 전미르(롯데) 김택연(두산) 등 대형 유망주들이 득실거린다. 가장 이름이 많이 언급된 건 단연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이승엽 두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희상 위원은 "타자들이 알고도 치기 힘든 직구를 갖고 있다. 상하의 움직임이 너무 좋다"며 "홀드나 세이브나 무엇이든 20개씩은 할 거 같다"고 극찬했다. 정민철 위원도 "기술적인 것도 좋고 구위와 배짱이 남다르다"며 김택연의 신인왕 가능성을 점쳤다.배중현·윤승재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3:01
메이저리그

"검증된 불펜은 우리가 집중한 부분" 양키스 1점대 계투, STL 이적

오른손 투수 키넌 미들턴(31)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는다.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미들턴은 세인트루이스와 1년 단기 계약을 했다. 연봉 500만 달러(65억원), 2025시즌 총 600만 달러(78억원) 규모의 클럽 옵션이 있는데 만약 옵션이 실행되지 않으면 바이아웃 금액으로 100만 달러(13억원)를 받는다.미들턴은 지난해 8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양키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가치가 급등했다. 화이트삭스에서 39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3.96(36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는데 양키스에선 12경기 평균자책점 1.88(14와 3분의 1이닝)로 수준급이었다. 시즌 성적은 2승 2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 9이닝당 탈삼진은 11.4개였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불펜의 뎁스(선수층)를 더할 수 있는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는 건 우리가 집중해 온 부분"이라며 "미들턴은 경기 후반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경험이 있어 불펜에 또 하나의 강력한 추가 기능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미들턴은 2017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했다.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양키스 등을 거쳤다. 그의 통산 성적은 10승 8패 23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84다. 중간 계투가 마무리 투수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인기가 많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4 12:43
메이저리그

'의료 정보도 제공하겠다' 자일스의 간절함, 논-로스터 ATL 캠프 초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5세이브를 기록 중인 켄 자일스(34)가 빅리그 복귀를 노린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자일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의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은 논-로스터 23명 중 한 명'이라고 3일(한국시간)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포트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애틀랜타는 40인 로스터 내 37명을 포함, 총 60명의 선수가 시즌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자일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2014년 MLB에 데뷔한 자일스는 빅리그에서 8년을 뛴 베테랑 불펜 자원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에서 뛴 2017년에는 34세이브를 기록,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기도 했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자일스의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98.1마일(157.9㎞/h).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 꽤 긴 시간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자리를 지켰다.하지만 2020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뒤 급락했다. 2021년 이후 빅리그 등판이 5경기, 지난해에는 LA 다저스 소속으로 MLB 복귀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애틀랜타는 마무리 투수 레이셀 이글레시아스(2023시즌 33세이브)의 입지가 굳건해 자일스가 합류하더라도 그의 역할은 중간 계투가 유력하다. 자일스는 간절했다. 지난달 관심 있는 팀을 대상으로 불펜 투구를 진행했는데 그 전후로 '요청이 있으면 의료 서비스(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편 애틀랜타는 이번 캠프 논-로스터 초청 선수 명단에 오른손 투수 허스턴 월드렙(21)도 포함해 눈길을 끌었다. 월드렙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순위에 지명한 유망주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시작해 트리플A까지 4개 레벨을 정복, 엄청난 가치를 자랑했는데 이번 캠프에서 능력을 검증받게 됐다. 월드렙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8경기 선발 등판, 1패 평균자책점 1.53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4 11:00
프로야구

[IS 포커스] '3번'까지는 OK…NC의 '선발 고민'

NC 다이노스의 갑진년 고민은 '선발'이다.지난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가을야구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은 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3위 SSG 랜더스를 3전 전승으로 격파했다. 2위 KT 위즈를 만난 플레이오프(PO)에선 첫 2경기에 모두 승리, 2020년을 포함하면 포스트시즌(PS) 9연승으로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T에 리버스 스윕으로 덜미가 잡혀 한국시리즈(KS)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진한 여운을 남겼다.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강인권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변화 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디는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에이스였다. 게다가 NC는 태너 털리(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와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공석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종 에이스 구창모도 잠시 팀과 이별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 2025시즌 후반기에 돌아올 전망이다. 시즌 뒤 1~3선발 빠져나간 N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국인 투수로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를 연이어 영입한 것이다. 다른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진땀 뺄 때 틈새시장을 공략, 선발 투수 두 명을 모두 왼손으로 채웠다. 2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강인권 감독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바람에 여러 고민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외국인 투수 2명에 신민혁까지는 일단 (선발) 후보로 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혁은 프로 5년 차 오른손 투수. 지난해 정규시즌 5승에 그쳤지만 'PS 히트상품'으로 우뚝 섰다. 특히 PO에선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69(10과 3분의 2이닝 2실점)로 맹활약했다.관건은 4~5선발이다. 두 자리를 두고 4~5명의 선수가 경쟁한다. 강인권 감독은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둬야 할 거 같다"며 "김시훈, 최성영 그리고 김영규까지 선발 후보군에 넣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훈과 김영규가 전문 핵심 불펜이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일 수 있다. 그만큼 폭넓게 선수들을 체크 중이다. 강 감독은 "이재학과 신영우도 선발 후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이드암스로 송명기는 중간 계투가 유력하다. 강인권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는 페디만큼의 강렬한 모습은 보이기 어렵겠지만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김재열도 KIA 타이거즈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고 해서 직접 봐야 할 거 같다. (어떤 선수가 자리를 따낼 수 있을지)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4 06:2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대표팀 8강 상대? ‘복병’ 쿠바가 움직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쿠바 대표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쿠바 대표팀은 8일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했다. WBC A조(대만·네덜란드·쿠바·이탈리아·파나마)에 속한 쿠바는 대만 타이중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데, 시차 적응을 비롯한 대회 준비 차원에서 오키나와를 사전 훈련지로 선택했다. 현역 메이저리그(MLB) 선수의 즉각 합류가 어렵다는 걸 고려, 일본 프로야구(NPB) 경험이 있는 10여명의 선수가 이번 훈련의 주축이다. 쿠바는 WBC 최종 엔트리(30명)를 투수 14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꾸린 상태다.뎁스(선수층)가 탄탄하다. 일본 TBS는 '지난해 39세이브로 타이틀을 따낸 라이델 마르티네스(주니치 드래건스) 45홀드포인트로 최우수 중간 계투가 된 야리엘 로드리게스(주니치) 지난 시즌까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뛴 유리스벨 그라시엘과 대표팀 주장 알프레도 데스파이네가 일본에 왔다'고 전했다. 키가 1m93㎝로 장신인 마르티네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60㎞/h에 이른다. 구위로 압도하며 최근 3년 NPB에서 83세이브(연평균 27.7개)를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도 최고 구속이 160㎞/h를 넘나드는 파이어볼러. NPB 세 번째 시즌이던 지난해 선발에서 불펜으로 역할을 전환해 '대박'을 쳤다. 홀드와 구원승을 합한 홀드포인트 부문에서 유아사 아츠키(한신 타이거즈)와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라시엘과 데스파이네는 각각 NPB 통산 홈런이 59개, 184개인 베테랑이다. 여기에 특급 불펜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까지 포함됐다. 모이넬로는 지난해 NPB에서 24세이브를 따내며 평균자책점이 1.03에 불과했다. 쿠바 왼손 불펜 라인의 '키맨'이다. 쿠바의 이번 대회 컨셉트는 '해외파'다. 쿠바는 그동안 미국으로 망명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막아왔다.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도 마찬가지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쿠바야구연맹은 오랫동안 아마추어 정신을 옹호했고 부를 추구하기 위해 섬을 떠난 사람들을 처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달라졌다. 쿠바는 1회 대회 준우승 이후 2~4회 대회에서 모두 4강 진입에 실패했다. 성적 반등을 위해 빗장을 풀어 적극적으로 선수를 보강했다. 그 결과 현역 빅리거인 내야수 요안 몬카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몬카다와 루버트는 지난해 24홈런 107타점을 합작한 화이트삭스 주축 내·외야 자원. 2020년 이후 MLB 경력이 단절됐지만, 빅리그 통산 165홈런을 때려낸 요예니스 세스페데스까지 WBC 대표팀에 합류했다. WBC B조(일본·중국·호주·체코)에 속한 한국은 8강 진출 시 쿠바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WBC 8강 토너먼트는 A조 1·2와 B조 1·2위가 크로스 매치를 한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8강) 대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여러 나라) 전력을 다 분석하고 있다"며 "쿠바는 메이저리거가 풀리는 바람에 좀 강해지지 않았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쿠바는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5경기 소화한 뒤 결전지 대만으로 향할 계획이다. 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과거 잘나가던 시절과 비교하면 미국에서 뛰는 쿠바 선수들의 아우라가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쿠바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다를 거다. 일본(NPB)과 미국(MLB)에서 뛰는 선수가 같이 나오면 얘기가 다르다"고 경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0 07:47
프로야구

[IS 피플] 2년 연속 PS 실패 NC, 아쉬움 속에 건진 '김시훈'

오른손 투수 김시훈(23·NC 다이노스)이 깜짝 놀랄만한 1년을 보냈다. NC의 올 시즌 성적은 정규시즌 6위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2년 연속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큰 1년을 보냈지만,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김시훈의 발견'이 대표적이다. 개막전 엔트리에 깜짝 승선한 김시훈은 시즌을 '완주'했다. 4월 3일 데뷔전을 치른 뒤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59경기 4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24. 전반기(31경기 평균자책점 4.01)보다 안정적인 후반기(28경기 평균자책점 1.44) 성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 시즌 80이닝을 던질 거라고 생각 못 했다. 힘이 떨어질 때도 있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관리를 잘해주셔서 완주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이닝에 비해 많은 볼넷(9이닝당 4.64개)이 아쉽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김시훈은 스프링캠프만 하더라도 1군 멤버가 아니었다.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35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 결과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9경기에선 1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이동욱 당시 NC 감독은 김시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4월 말 그의 보직을 선발로 바꿨다. 하지만 '중간계투가 더 낫다'는 판단으로 6월 초 보직을 다시 불펜으로 전환했다. 김시훈은 "전반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복잡한 게 있었다. 불펜에 적응한 뒤 선발로 이동했는데 다시 불펜으로 오니까 몸을 푸는 게 어렵더라"며 "코칭스태프에서 '네가 8회 올라가는 투수'라며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믿고 기용해주셨는데 그러면서 기록이 따라왔다"고 공을 돌렸다. 올 시즌 KBO리그 두 자릿수 홀드 투수는 26명이다. 신인은 정철원(두산 베어스·23홀드)과 김시훈 둘뿐이다. 단일 시즌 홀드 기록을 세운 정철원이 유력한 신인왕 후보지만 김시훈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8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72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정철원에 앞선다. 그는 "70점 정도 줄 수 있는 시즌"이라며 "프로 5년 차지만 (1군 데뷔) 첫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의식은 하지 않았다.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게 목표였고, (이 목표를 달성한 뒤에는) 2군에 한 번도 내려가지 않는 게 또 다른 목표였다. 모두 달성했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8회 투수'라는 보직을 받고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믿고 기용해주시니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김시훈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기대가 컸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2019년 현역으로 입대, 강원도 고성에서 군 복무까지 마쳤다. 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졌다. 김시훈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몸 상태가 너무) 좋아서 내년 시즌이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년엔 어떤 모습일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다만 조금 더 기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7 11:02
프로야구

'돌부처' 주간 등판 0회, 삼성의 잔혹한 현실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자취를 감췄다. 오승환의 정규시즌 등판은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멈췄다. 지난주 삼성이 소화한 5경기(1승 4패)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부상이 있거나 성적이 나쁜 게 아니다. 오승환은 4일 기준으로 2승 1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0(30이닝 8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지만 삼성은 그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이 원인이다. 마무리 투수는 경기 막판 팀이 리드하고 있거나 팽팽할 때 마운드를 밟는다. 그런데 삼성의 최근 경기력은 오승환이 등판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선발이 무너지거나 중간 계투가 대량 실점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오승환에게 출전 기회가 닿기도 전에 승부가 넘어간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불펜에서 몸을 풀더라도 실제 등판까지 연결되지 않는다. 지난 3일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선 삼성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삼성은 5회 초까지 5-0으로 앞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5회 말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가 4실점 하며 5-4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7회 초까지 한 점 차 리드가 유지됐다. 모처럼 오승환이 등판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 불펜은 7회 말 6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필승조 김윤수(3분의 1이닝 2피안타 4실점)와 장필준(3분의 1이닝 2피안타 2실점)이 난타당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현재 부상자가 많다. 간판 구자욱(햄스트링)을 비롯해 김지찬(햄스트링) 김상수(장요근) 이원석(대퇴직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점수 내는 게 쉽지 않은데 어렵게 리드를 잡더라도 불펜이 이를 지켜내지 못한다. 타선과 불펜의 엇박자가 시즌을 치를수록 악화하고 있다. 삼성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 최하위. 오승환의 성적을 제외하면 수치가 5.04까지 치솟는다. 좀처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불혹의 오승환은 지난 6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구원왕에 대한 욕심은 이 보직을 맡으면서 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 승리를 위해 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4일만 하더라도 오승환은 고우석(LG 트윈스) 정해영(KIA 타이거즈)과 세이브 공동 1위(당시 16개)였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구원왕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최근 추세는 크게 밀린다. 어느새 세이브 1위(23세이브) 고우석과의 격차가 5개까지 벌어졌다. 정해영에도 2개 뒤진 3위. 현재 삼성의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추격하는 게 녹록하지 않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4 11:48
야구

이젠 마무리 아닌 중간 계투' 원종현 "미련 전혀 없다"

NC 사이드암스로 원종현(35)은 지난해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그의 보직은 마무리 투수였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해 팀의 신뢰도 두터웠다. 하지만 거듭된 부진 탓에 8월 중순 중간 계투로 강등됐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후반기 시작 후 결과가 좋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기대만큼 실망이 컸던 1년이었다. 개인 기록이 대부분 악화했다. 피안타율은 0.259에서 0.315까지 치솟았다. 특히 오른손 타자(피안타율 0.345)만 만나면 진땀을 뺐다. 비효율적인 피칭이 반복돼 이닝당 투구수도 15.2개에서 17.1개로 늘었다. 그를 향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점점 떨어졌다. 원종현은 "지난 시즌에는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았다"며 "원래 제구가 좋은 편이 아니고 구종도 다양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스트라이크존에 과감하게 던져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원종현의 2022시즌 보직은 중간 계투다. 마무리 투수는 지난 시즌 중반 영입된 이용찬의 몫이다. 그는 이용찬 앞에 등판해 리드 상황을 지켜내는 필승조가 유력하다. 원종현은 "마무리 투수에 대한 욕심이 컸던 게 아니어서 (마무리 투수 보직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며 "마무리 투수는 등판이 들쑥날쑥하면 3~4일씩 던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꾸준하게 등판하는 (중간 계투가) 내게 더 맞는 것 같다"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원종현은 '인간 승리'의 표본이다. 2015년 스프링캠프 중 대장암 2기 판정을 받고 그해 2월 종양 제거 수술을 했다. 선수 생활이 기로에 섰다. 그러나 긴 재활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고 2016년 복귀했다. 원종현은 2016년부터 6년 연속 50경기·50이닝 이상을 투구 중이다. 성적이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61경기에 등판해 53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몸이 아픈 지 5~6년이 지났는데 체력은 지금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근육도, 체중도 더 안정적"이라며 웃었다. 여러 위기를 극복한 원종현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강점이다. 그는 "지난 시즌은 결과만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나름 좋아졌던 부분도 있었다"며 "잘 안 될 때는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쉽지만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가 아닌 중간 계투로 준비하는 2022시즌. 여전히 그의 어깨는 무겁다. NC는 오프시즌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을 영입했지만, 오른손 투수 문경찬(롯데 자이언츠)이 팀을 떠났다. 원종현이 이용찬과 함께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원종현은 "올해는 시즌 준비를 조금 더 빨리했다. 변화구를 예리하게 던지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좋아진 모습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프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3 06:00
야구

닻 올리자마자 암초…홍원기 감독의 '조상우 변수' 대처법

출항하자마자 암초에 부딪혔다. 조상우(27)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의 얘기다. 키움은 16일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2차 병원 검진에서 왼발목 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부분 파열이 아닌 완전 파열 진단을 받아 최대 12주 이탈이 확정됐다. 4월 3일 예정된 시즌 개막전(4월 3일 고척 삼성전) 출전도 물 건너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조상우는 대체 불가 선수이다. 일단 일이 벌어졌으니 차선책을 구상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차선책'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조상우를 대체할 수 있는 '임시'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는 방법이다. 유력한 후보는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으로 조상우와 가장 흡사하다. 지난해 데뷔 첫 세이브까지 따내며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보여줬다. 변수는 보직 전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시 불펜으로 기용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베테랑 왼손 오주원(36)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오주원은 2019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아 19세이브를 올린 경험이 있다. 팀 내 불펜 투수 중 경험이 가장 많다. 스윙맨 김태훈(29)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로 마무리 투수까지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어떤 선수가 뒷문을 맡더라도 중간 계투가 약해지는 '풍선효과'를 피할 수 없다. 키움으로선 김상수(33·현 SK)의 공백이 아쉬워졌다. 김상수는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가 모두 가능한 베테랑. 2019시즌 KBO리그 사상 첫 '시즌 40홀드'를 달성했다. 마무리 경험도 풍부한 그는 올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키움을 떠났다. 조상우를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마무리'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타자 유형에 따라 투수를 기용하는 방법이다. 왼손 투수에 약한 선수라면 오주원, 사이드암에 약점이 있다면 양현을 내세우는 식이다. 마무리 투수가 느끼는 부담을 몇몇 선수가 나눌 수 있지만, 자칫 잘못했다가 불펜 운영이 더 꼬일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 지난달 21일 신임 사령탑에 선임돼 의욕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해 세이브왕에 오른 조상우는 홍 감독이 크게 걱정하지 않은 '상수'에 가까웠다. 홍원기 감독은 "의외의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다. 준비도 많이 했을 텐데 지금 가장 힘든 건 조상우"라고 선수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 이어 "조상우가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한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할 것 같다"며 "시범경기까지 투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해 구상하겠다. 안타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선수들이 조상우의 빈자리를 십시일반으로 채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8 11:00
야구

'올해의 이적생' 홍건희-이승진, 당당한 '두산맨' 일원

'이적생' 홍건희(26)와 이승진(25)이 진짜 두산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홍건희는 지난 9일 열린 KT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6회 말 2사 1루에서 등판해 7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2⅓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홍건희의 공이 워낙 좋아서 2⅓이닝을 맡겼다.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잘 던졌다. 앞으로 투수 운영이 수월해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두산은 선발투수와 셋업맨 사이를 잇는 중간 계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정규시즌 막판 셋업맨 이승진과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1이닝 이상을 던지는 경기가 많았다. 그게 필승 공식이었다. 준PO에서는 선발 투수 최원준을 두 번째 투수로 내세우기도 했다. PO 2차전은 선발 투수 최원준이 2⅔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김민규와 박치국이 각각 1이닝과 2이닝을 소화했지만, 무리 없이 셋업맨을 투입할 수 있는 시점까지 남은 이닝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홍건희가 탄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 것이다. 사령탑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홍건희는 "시즌 후반 부진해서 심기일전하며 단점을 보완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2차전 등판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KIA 소속이었던 2017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등판하지 못했다. 두산에 와서 첫 가을야구에 나섰다. 안에서 직접 경험해보니 두산이 왜 강팀인지 알게 됐다. 질 것 같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유독 강한 두산의 일원으로 동화되고 있다. 두산 프런트의 선택도 재조명받는다. 홍건희는 지난 6월 7일 멀티 내야수 류지혁을 KIA로 보내고 영입한 투수다. 입단 8시즌 동안 유망주라는 딱지를 떼지 못했다. 두산이 손해 보는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더 많았다.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를 셋업맨으로 활용했다.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기질을 높이 평가했다. 홍건희는 두산 불펜진이 흔들렸던 7~8월만 8홀드·1세이브를 기록하며 부응했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할 때는 팀 기여도가 낮았지만, 한국시리즈 진출 분수령이었던 PO 2차전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발휘했다. 원래 '두산맨'이었던 것처럼 다부진 투구를 보여줬다. 두산은 이적생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셋업맨 이승진도 백업 포수를 맡고 있던 이흥련을 SK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영입한 투수다. 처음에는 선발 유망주로 봤다. 크리스 플렉센이 왼발등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대체 선발로 기용하기도 했다. 이승진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는 김태형 감독이 8회를 맡길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두산 이적 직후 시속 140㎞대 초반에 그쳤던 빠른 공 구속이 140㎞ 중·후반까지 올랐다. 프런트의 안목, 두산 2군 코치진들 지도력을 모두 증명하는 선수였다. 이승진은 포스트시즌 데뷔전도 잘 치렀다. 4일 열린 LG와의 준PO 1차전에서 두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유망주였던 이승진이 가을 강자 두산의 주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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